지난 주말 용인 에버랜드 옆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표를 구매해 정원과 미술관을 둘러본 것은 처음입니다.


고요한 정원에서는 혼자서 멋진 경치를 둘러보며 깊은 사색에 빠져보았습니다.


새소리도 들리고,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도 들리고...


어쩌면 앞으로 자주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암미술관으로 들어가는 도로입니다.


우연히도 앞뒤로 차가 한 대도 오지 않아서 사진을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입구부터 남다른 모습입니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공작새 서너 마리가 유유히 주차장을 거닐고 있더라구요.


혹시나 꼬리를 펴지는 않을까 잠시 기다려 보았는데, 그냥 걸어다니기만 하다가 저 멀리 가 버렸습니다.



호암미술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그림입니다.


보화문 - 매림 - 간정 - 소원 - 관음정 - 주정 - 법연지 - 호암정 - 양대 - 호암미술관 - 다보탑 - 꽃담


저는 위 순서로 정원과 미술관을 둘러보았는데요, 지금부터 그 사진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보화문으로 향하는 길, 바깥마당입니다.


본격적으로 세속을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통로라고나 할까요?




보화문의 모습입니다.


주차장에서 바깥마당을 지나 매림으로 연결되는 희원의 시작점입니다.


보화(華葆)는 모든 예술품을 모아 보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문의 양 옆으로는 높디높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여 주네요.




매림의 모습입니다.


보화문을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이 매화나무 숲은 약 700여 평으로,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고 합니다.


소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옆으로는 다양한 표정의 벅수들이 반겨주고 있네요.




이것들이 바로 '벅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도 있고, 이처럼 정면을 바라보는 것들도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 하나 전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 또한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었기에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을 어귀나 다리 또는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운 사람 모양의 형상


나무나 돌로 만드는데, 눈이 붉어지고 어금니가 내뻗쳤으며 혀가 늘어져 무섭게 생겼다.


출처 : 소설 토지 용어인물사전, 1997.10.20, 솔출판사




소원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양 옆으로 매화나무와 벅수, 그리고 다양한 풀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길 끝에는 작은 규모의 죽림이 보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은 맑은 하늘에 저멀리 조그마한 달이 떠 있네요.


높게 뻗은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매림의 오솔길 끝에 조그마한 문이 하나 서 있습니다.


뭐라고 써 있는지는 알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소원으로 연결되는 작은 정원인 간정이 있습니다.


역시 곧게 뻗은 소나무와, 멀리 보이는 달 조각이 한껏 더 멋있게 보입니다.




이 문을 통하면 간정을 지나 소원에 이르게 됩니다.




간정을 지나면 멋스러운 작은 정자인 관음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처마의 부드러운 곡선이 두드러져 보이는데, 창덕궁 후원의 ‘애련정’을 본 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 정자에 오르면 시조라도 한 수 읊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관음정 앞에 위치한 작은 정원이 소원입니다.



아직 날이 추워 연못에는 물이 없습니다.


좀 더 따뜻한 봄이 와 저 연못에 물이 차고, 파릇파릇 새 싹이 돋아 나면 한결 더 아름다울 것 같네요.




저 멀리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아마도 이곳에 사는 녀석이겠지요?


매일 아침 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저 새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니 주정의 법원지가 보입니다.


주정 가운데에 반듯한 네모의 방지를 만들고 연을 심어 두었습니다.


법연지(法蓮池)는 진흙 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우는 연꽃과 같이 인간 정신의 아름다운 승화를 기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커피한잔


이 곳에서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다음 포스팅에서 희원의 나머지 부분을 마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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